[단독] 2차지명 1라운드 윤곽 … 삼성 이학주, 한화 노시환, 넥센 송명기, LG 윤정현 유력
- SK는 유격수 김창평, NC는 좌완 이상영 …롯데부터는 유동적이지만 홍원빈 가능성 높아
사실 삼성이 이학주를 선택할 것은 어느 정도 예상범위였다. 그러나 한화의 선택이 반전이다. 한화는 경남고 노시환(185/96, 우우, 투수/3루수, 3학년)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애초에 고려한 선수 또한 송명기가 아니었다. 이학주와 노시환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이학주를 지명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노시환으로 사실상 결정되었다(노시환은 투타 모두에서 최근 큰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투수 노시환 보다는 야수 노시환에 중점을 두고 선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 한화관계자는 “올해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즉시전력감이 거의 없다. 짧게 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선발 감으로 길게 쓸 선수는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대략 2~3년은 만들어야할 것이다. 따라서 부족한 야수자원 보강에 몰두하는 것이 맞 다고 판단되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자질이 훌륭한 노시환을 선택하게 되었다” 라고 밝혔다.
특히 변우혁과 노시환의 포지션 중복에 대해서도 “우리 팀 김태균과 송광민이 나이가 많다. 야수보강이 필요할 뿐더러 한 선수는 3루수, 한 선수는 1루수로 넣으면 라인업 자체가 훨씬 강해진다”라며 포지션 중복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노시환을 선택함으로서 한화는 2라운드는 무조건 투수를 지명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미 1차지명에서 변우혁을 지명했기 때문에 C관계자는 “점찍어둔 선수는 있지만 그 선수가 내려올지 안 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하튼 우리는 투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라는 말로 투수쪽에 주력할 생각임을 넌지시 밝혔다.
<4순위 넥센히어로즈 - 청룡기의 영웅 고졸투수 최대어 장충고 송명기>
넥센히어로즈의 선택은 고교 2차지명 최고투수 송명기 |
4순위 넥센 히어로즈는 자연스럽게 송명기(192/98, 우좌, 투수, 3학년)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넥센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대은, 이학주, 노시환을 제외하면 송명기 외에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2차지명에 나온 고졸 투수 중 최고는 송명기라는 데는 현장에서도 전혀 이견이 없다.
특히 넥센의 스카우터들은 청룡기에서 거의 전 경기 송명기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고 구속도 꼼꼼하게 체크했다(넥센스카우터의 스피드건으로 송명기는 청룡기에서 직구 150km/h, 슬라이더 141km/h를 찍었다). “노트에 적을 데가 없다”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송명기를 유심히 관찰했다(청룡기 당시 본지의 기사에 나온 스카우터 스피드건이 넥센히어로즈의 스피드건이었다).
송명기는 192cm/98kg의 좋은 체격, 부드러운 투구 매커니즘, 최고 150km/h를 찍은 속구, 거기에 청룡기와 대통령배에서 보여준 엄청난 삼진 퍼레이드 등 실적과 가능성 모든 면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한다. 현재 1. 좋은 체격 2. 전국대회 실적 3. 빠른 구속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2차지명에 나온 투수는 송명기가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 봉황기 결과와 무관하게 송명기의 넥센행 가능성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
< 5순위 LG트윈스 - 즉시전력감 해외파 투수 윤정현 >
이번 드래프트 최고 태풍의 눈 윤정현 |
LG트윈스의 선택은 이번에도 투수였다. LG트윈스는 윤정현(25)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의 취재결과 오히려 앞에서 나갈까봐 걱정할 정도로 현장에서 윤정현의 2차지명내 가치는 매우 높다.
윤정현은 지난 20일 벌어진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고구속 140km/h를 찍었고 휴가기간 연습경기에서는 144km/h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좌완 투수 시장이 워낙 좋지 않은 것도 있고 윤정현의 투구폼, 직구, 팔스윙, 체인지업 등이 꽤나 수준급인데다 군필인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D스카우터는 “윤정현이 매우 좋다. 현재 나온 모든 투수들 중에서 내년부터 바로 쓰기에는 이대은과 윤정현이 가장 나은 것 같다. 거기다가 올해는 좌완투수가 기근이다. 윤정현이 좌완이라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윤정현과 경합중인 선수는 덕수고 홍원빈(195/103, 우우, 투수, 3학년)이다. 애초에 1차지명 당시에도 LG의 레이더망에 있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윤정현의 가치가 많이 올라간데다 즉시전력감을 원하는 팀 사정상 윤정현이 LG의 순번까지 남아있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윤정현이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 6순위 Sk와이번스 - 고졸유격수 최대어 광주일고 유격수 김창평>
SK와이번스는 1라운드 지명권을 내야수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광주일고 김창평(193/76, 우좌, 유격수, 3학년)이다. 김창평은 올 시즌 압도적인 유격수 랭킹 1위의 선수다. 광주일고의 주장이며 청소년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황금사자기에서의 MVP급 활약으로 이름을 알렸다. 0.387에 이르는 고타율에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8개의 도루를 할 만큼 발도 빠르다. 맞추는 재주가 뛰어나다. 성영재 감독이 “타격은 프로에 가서도 어느 정도 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다.
SK는 키스톤 내야수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2루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창평은 매력적인 자원이다. 다만 김창평의 수비적인 부분은 약간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김창평은 중학교 때 사이드암 투수였던 영향으로 송구의 구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옆으로 살짝 휘는 단점도 있다. 성영재 감독이 팔 위치와 송구등을 많이 교정했으나 아직까지도 송구가 포구에 비해서는 불안한 편이다. 실책도 예상보다 많다(8개).
E구단 스카우터는 “유격수로서 김창평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는 팀마다 다르게 판단할 문제다. 다만 고교에서도 저 정도 수준이라면 훨씬 타구가 강하고 빠른 타자들이 많은 프로에서는 유격수로서 메리트가 없을 것. 2루수로서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F구단 스카우터는 “지금 김창평 정도면 충분히 많은 연습량으로 커버가 가능한 단점”이라는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7순위 NC다이노스 - 장신 좌완투수 부산고 이상영>
NC다이노스의 선택은 장신 좌완 부산고 이상영 |
NC는 투수가 필요한 팀이다. 1차에서도 박수현을 지명했기에 투수자원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NC다이노스가 지명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부산고의 이상영으로 확인되었다.
목동에서 만난 NC다이노스의 G구단관계자는 “박지한, 전진우, 정이황 등보다 이상영이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왼손 투수라는 점도 강점이고 아직 덜 만들어진 체격이지만 큰 키에 투구밸런스도 그만하먼 괜찮다. 거기에다가 유연하기까지 하다. 팔이 숨겨져 나오는 각도도 좋다”라고 이상영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G관계자이외에도 많은 스카우터들이 이상영은 프로에서 공을 많이 던지고 살을 찌우는 등 체격을 만들면 충분히 좋은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G관계자는 “우리는 구창모도 과감하게 지명해서 지금처럼 만들어낸 전력이 있는 팀”이라며 남아있을 시 이상영을 지명할 의사가 있음을 넌지시 밝혔다.
<8순위 롯데자이언츠 - 195cm 투수 최장신 덕수고 홍원빈>
롯데자이언츠의 선택은 덕수고 홍원빈??? |
8순위 롯데자이언츠부터는 예측이 쉽지 않다. 전체적인 투수기근 속에 롯데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남은 선수를 지명해야하는 입장이라 매우 수동적이다. 기존에 선수가 정해져있더라도 남는 좋은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지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자이언츠 H 관계자의 “우리는 남은 선수를 뽑는 팀”이라고 농담을 하는 것도 그래서다.
롯데자이언츠는 취재결과 포수나 야수자원은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김도완, 이병헌, 김성진 등 포수자원이 현재 나종덕보다 모두 한 단계 아래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야수 수혈이 당장은 급한 팀이아니기에 최우선적으로 투수 쪽을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에 롯데자이언츠 순번까지 남아있다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홍원빈(195/103, 우우, 3학년)이다. 사실 홍원빈의 올 시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현장에 들어와 보면 스카우터들 사이에서 홍원빈은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자원이다. 한화 이글스가 올해 3~4월 달에는 홍원빈을 2차 1번으로 내정하고 있을 정도였다.
홍원빈은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다. 현장에서는 투수로 전향한지 고작 1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기록도 스피드도 제구도 안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3년을 키운다고 가정하면 잠재력은 올해 나온 신인들 중 최고라는 것이 현장 평가다.
일단 홍원빈은 몸부터가 짱짱하다. 정말 다부진 몸을 갖고 있는데다가 엄청나게 큰 키에도 유연성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어깨도 싱싱하다. 다만 투수의 어깨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J구단 스카우터 팀장은 “나는 개인적으로 송명기보다 홍원빈을 더 높게 본다. 지금 당장은 훨씬 못하지만 3년 후를 비교해보면 홍원빈이 더 나을 수도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9,10순위 두산, KIA는 여전히 오리무중>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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