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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3년간 0승' 투수의 기적, 이제 다시 시작이다

두산 좌완 투수 장원준(37)은 24일 울산으로 이동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미 작은 기적을 쓴 것이나 다름 없다. 2군 캠프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장원준은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캠프지를 옮기게 됐다. 


3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 어쩌면 마지막이 될 도전에 나서고 있는 장원준이다. 장원준이 다시 1군에서 공을 던지며 승리를 만들어내는 기적을 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해진 보직은 없다. 팀이 필요로 한 순간이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승패의 갈림길에 설 수도 있고 이미 대세가 기운 경기에 투수를 아끼기 위해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금 장원준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프지 않고 현재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장원준이 자기 공을 던질 수만 있게 된다면 분명 1군에서 쓰임새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잔부상이 겹치며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아픈 곳은 모두 사라졌다. 한 겨울 추위에도 불펜 피칭을 할 수 있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장원준에게는 좋은 교과서도 있다. 같은 팀의 좌완 이현승이 주인공이다. 


이현승은 장원준 보다 2살이 많다. 그러나 지난 해 38경기에 등판해 5승1패7홀드, 평균 자책점 1.93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이현승도 은퇴 위기에 몰려 있던 투수다. 하지만 지난 해 반전 드라마를 쓰며 다시 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장원준에게도 같은 기회가 찾아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A팀 전력분석 팀장은 "장원준은 패스트볼이 여전히 140km 이상이 찍힌다. 완전히 힘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제구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힘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 타자들이 아무래도 적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에 배트를 유도해 맞춰 잡는 방식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일단 장원준이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공만 던질 수 있다면 두산 내에선 쓸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두산은 이영하가 선발로 다시 돌아가며 불펜에 구멍이 생겼다. 이승진 이형범 임창민 김지용 등 과거에 한 가닥 했었던 선수들이 모두 터져준다면 모자람이 없겠지만 다 잘 풀릴 수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또한 좌완 자원이 부족한 팀이기도 하다. 


장원준이 마지막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볼 만한 상황이 충분히 올 수 있다. 


장원준이 1군 캠프로 콜업 된 것은 예우를 해주기 위함이 아니다. 아직 쓸만하다는 보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3년간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지만 팀은 아직 그의 효용 가치가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장원준이 그 기대에 응답하느냐만 남아 있다.


화려한 시절은 갔지만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해내려는 각오로 뭉쳐 있는 장원준이다. 그가 0승 투수의 기적을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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