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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비신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하다. 나랑 만나기 전엔 추신수(SSG랜더스) 선배도 모르던 친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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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 롯데 자이언츠 최영환(29)의 표정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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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최영환의 프로 7년차 시즌이었다. 출발은 좋았지만, 후반기엔 부진했다. 롯데의 선발 한자리를 꿈꿨던 최영환에겐 컸던 기대만큼이나 쉽지 않은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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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김해 상동연습장에서 만난 최영환은 "후반기에 (이)인복이가 선발로 올라서지 않았나. 난 '강강강강' 이렇게 힘이 들어가있었는데, 인복이가 쉽게쉽게 타자들과 승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봤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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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직구 최고 구속이 147㎞는 나온다. 처음엔 중간에서 뛸 때처럼 뒤를 생각하지 않고 강하게 던졌다. 그런데 후반기에 구속이 떨어지다보니 타자들이 변화구에도 잘 대처하더라. 커트도 잘 당하고…결정구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김)원중이 보면서 포크볼을 연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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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첫 선발출격, 4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기에도 NC 다이노스전(5이닝 1실점)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무실점, 첫 선발승)까진 호투를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전(2⅔이닝 5실점) LG 트윈스전(1이닝 5실점) 이후 불펜으로 이동했다. LG전은 최영환이 올해 가장 잊고 싶은 순간으로 남았다. 10월에는 불펜에서도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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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시절 이후 가장 많은 20경기(선발 7)에 출전했지만, 1승2패 평균자책점 6.20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영환은 "늘 해오던 불펜이라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투구 템포가 바뀌니 만만치 않더라"면서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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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좋았던 전반기에 보다 많은 선발 기회가 왔다면, 하는 속내도 있다. 하지만 최영환은 "기회는 내가 원할 때 오는 게 아니다. 내가 잘한다고 해서 1군에 올라가는 게 아니다"라며 "언제 오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내가 할 일을 충실히 하면서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새삼 되새겼다. 경험이 부족했던 스스로를 탓하며 시즌 후에는 웨이트와 체력 보강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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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37) 형처럼 오래 뛰는게 꿈이다. 대우 형은 웨이트가 정말 엄청나다. 20대 선수들보다 힘이 더 세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면서 잘할 수 있는 비결은 결국 노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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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은 2014년 2차 1라운드(전체 2번)로 한화에 입단한 촉망받는 신예 투수였다. 데뷔 첫해 50경기에 출전, 64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1세이브1홀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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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팔꿈치 수술과 입대 과정에서 김성근 전 감독과 트러블이 있었다. 결국 입대를 앞둔 2016년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온 뒤론 기량을 인정받아 선발 후보군까지 올라섰다. 이제 인생의 방점을 찍을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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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힘이 되는 예비신부가 있다. 사회복무요원 시절 후배의 소개로 만나 4년째 사랑을 키워온 항공사 승무원이다. 최영환은 "오는 12월 12일에 결혼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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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면 야구 얘길 잘 안 한다. 그래서 안 좋은 기억을 다 잊고 쉴 수 있다. 추신수와 추성훈도 구분을 못하던 사람인데, 날 만나면서 야구팬이 됐다. 당연히 롯데 팬이지만, 어떨 땐 내 마음을 대변하는 롯데 안티가 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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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경기가 많은 야구의 특성상 외지 생활이 잦다. 마음을 둘 곳이 생기면 안정감이 붙기 마련이다. 최영환은 마치 예비신부를 앞에 둔듯, 수줍은 미소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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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서 스텝업하는 선수들이 많더라. 4년 만났는데,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가 됐다. 내년엔 잘할게. 항상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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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