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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구원왕 전쟁, KBO 최강 마무리는 누구?

[KBO리그] 뉴페이스 대거 등장한 2020시즌 마무리 경쟁, 끝판왕 오승환까지 가세

치열한 구원왕 경쟁이 예상되는 2020 KBO리그 (사진=OSEN)  

지난해 KBO 10개 구단의 마무리 보직은 무려 8자리나 교체되며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 했던가?

시즌 전 점찍었던 마무리 투수들이 부진 및 부상 등의 이유로 이탈했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그 자리를 메우며 공백을 지웠다.

작년 세이브 1위는 2019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된  해외 유턴파 SK 와이번스 하재훈으로 36세이브를 기록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LG 트윈스 고우석은 단 1개 부족한 35세이브를 올렸다. 두 투수 모두 지난 시즌 중 마무리 보직을 꿰찬 경우다.

이들 뿐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의 문경찬, 두산 베어스의 이형범 등 2018시즌까지만 해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불펜 투수들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새로이 팀의 수호신들로 거듭난 이들을 포함 올시즌 10개구단 마무리 기상도를 살펴보자.

*맑음

SK 하재훈(61경기 59이닝 36세이브 1블론 64K 평균자책점 1.98 FIP 2.72)

▲ 하재훈 ⓒ SK 와이번스 

2019시즌 최고의 깜짝 스타인 하재훈은 올 시즌에도 비룡군단의 뒷문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불펜의 한 축이던 김태훈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광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변신에 나서며 하재훈의 역할은 한층 더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엔 개막 한달 후에야 마무리로 나섰지만 하재훈은 빠른 속도로 세이브를 수확하며 36세이브를 기록했다. 2020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456%)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회전력을 갖춘 패스트볼이다. 패스트볼 일변도의 피칭(패스트볼 비율 72%, 슬라이더-커브 비율 27%) 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볼(구종가치 14.8)의 위력이 워낙 좋았기에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킬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커브 구사 비율(19시즌 11%)을 더욱 높이겠다는 다짐도 밝히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예고했다.

다만 하재훈의 구원왕 2연패에 있어 가장 불안한 점은 팀 성적. 지난해 막판까지 리그 1위를 달리는 등 많은 세이브를 수확할 기회가 있었지만, 김광현과 산체스 원투펀치가 모두 이탈한 가운데 SK가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하재훈의 구원왕 도전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한화 정우람(57경기 58.1이닝  26세이브 4블론 48 평균자책점 1.54 FIP 3.31)

▲ 정우람 ⓒ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의 최대 미덕으로 여겨지는 불같은 강속구. 하지만 현역 선수 중 오승환을 제외한 최다 세이브 기록자는 강속구가 장점이 아닌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다. 그는 통산 165세이브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리그 정상급 불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우람의 꾸준함을 인정한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39억원의 FA 계약을 정우람에게 안겼다. 그는 2015시즌 종료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후 4시즌 동안 총 229경기에 나서 251.1이닝 동안 23승 15패 1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올렸다. 2018시즌에는 35세이브를 수확하며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2004년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도 꾸준히 제 몫을 해낼 것으로 평가받는다. 개인 통산 200세이브까지도 35세이브를 남겨두고 있다. 평균적으로 35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도 노려볼 수 있기에 그가 대기록과 함께 2년 만에 다시 세이브 1위 자리에도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문경찬 (54경기 55이닝 24세이브 4블론 50K 평균자책점 1.31 FIP 2.55)

▲ 문경찬 ⓒ KIA 타이거즈 

2015시즌 입단한 문경찬은 4월 2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첫 세이브를 올린 이후 7월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전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무려 25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도 이어가며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그의 투구는 KIA 팬들에게 위로가 됐다. 시즌 후 기량발전상을 받았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향후 KBO리그를 대표할 마무리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구속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을 바탕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은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문경찬은 25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이 중단된 이후 등판한 21경기 중 단 2경기에서만 자책점을 허용하며 시즌 막판까지 꾸준한 안정감을 보였다.

9월 한 달간 8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6세이브를 올렸다. 해당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 역시 제로. 첫 마무리 시즌에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할 법도 했으나, 시즌 끝까지 완벽한 모습을 유지했다. 마무리 2년차인 올 시즌 역시 그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가 기대된다.


키움 조상우 (48경기 47.1이닝 20세이브 2블론 46K 평균자책점 2.66 FIP 2.91)

▲ 조상우 ⓒ 키움 히어로즈

지난 시즌 부상 이후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조상우는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행을 이끌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팀은 공격 의지 조차 잃을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내내 조상우의 등판 시기는 그 자체가 곧 화두였으며, 키움 불펜 운용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비록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친 조상우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사실상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으며 KBO를 대표하는 마무리가 됐다. 그의 장점은 역시 강력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무려 152.2km/h로 작년 패스트볼 구속 1위에 올랐다. 

알고도 못 친다는 돌직구를 보유하고 있는 그가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 연마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패스트볼(73.5%), 슬라이더(24%)의 구사율을 기록한 그는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로 체인지업의 구사율은 1.3%에 불과했다. 

상대 타자를 윽박질러 제압하는데 일가견 있는 그가 완급조절 능력까지 갖춘다면 현존 최강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조상우가 유일하게 조심해야 할 점은 부상과 사건 사고. 건강한 몸상태가 유지한다면 팀 전력을 감안했을 때 가장 강력한 구원왕 후보는 바로 조상우다.


* 다소 흐림

LG 고우석 (65경기 71이닝 35세이브 4블론 76K  평균자책점 1.52 FIP 3.29)

▲ 고우석 ⓒ LG 트윈스 

LG 트윈스 팬들을 설레게 할 사이렌 소리가 돌아왔다. 향후 10년간 팀의 승리를 책임질 고우석이 LG 수호신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애초 마무리였던 정찬헌의 부상 낙마로 LG 마무리 자리를 꿰찬 고우석은 잠재력을 터뜨리며 시즌 막판까지 하재훈과 치열한 세이브 경쟁을 펼쳤다.

고우석 역시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다. 50이닝 던진 전체 투수 중 가장 높은 패스트볼 구사율(77.6%)를 기록했고, 2019시즌 KBO 리그 전체 투수 중 패스트볼 구종가치 22.7점으로 양현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3년 차에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도약한 고우석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프로 선수로 분기점을 맞았다. 마무리 2년차가 된 2020시즌은 마무리로 롱런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고우석은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에서도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류중일 감독의 신뢰 속에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등판에서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제구 기복이 아쉬웠다.

그의 구위 자체는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위력적이다. 국제 무대에서도 그의 속구를 정타로 공략하는 타자는 극히 드물었다. 본인의 구위에 자신감을 가지고 좀 더 과감한 투구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마무리 투수 치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을 이겨내고 제구를 좀더 가다듬는 다면 올시즌 역시 강력한 구원왕 후보가 될 수 있다.


NC 원종현 (60경기 60이닝 31세이브 9블론 59K 평균자책점 3.90 FIP 3.20)

▲ 원종현 ⓒ NC 다이노스

지난 시즌 마무리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NC 다이노스 원종현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31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세이브 순위 3위에 올랐고, 직전 두 시즌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정우람과 유이하게 10개 구단 마무리 중 2019시즌 개막부터 최종전까지 팀의 마무리 자리를 지켰다. 첫 마무리 시즌에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아쉬움 역시 크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무려 9개를 허용했는데 공동 2위들의 2배 이상이다. 세이브 성공율 역시 77.5%에 그쳐서 안정감 있는 마무리로 볼 수는 없었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 후반으로 10개 구단의 마무리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후반기에 심하게 흔들렸다.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구원 1위를 질주하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는 단 7세이브밖에 추가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6.00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NC 벤치는 원종현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고 2020시즌 마무리도 연임이 확정됐다. 아쉬움이 많았던 마무리 첫 시즌이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 원종현. 2020시즌에는 블론 세이브를 줄이며 팀의 우승 도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 이형범 (67경기 61이닝 19세이브 2블론 31K 평균자책점 2.66 FIP 4.52)

▲ 이형범 ⓒ 두산 베어스 

보상선수 성공 신화를 새로 쓴 두산 이형범은 지난해 잊을 수 없는 시즌를 보냈다.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해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인 이형범은 기존 마무리 함덕주가 부진하자 새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 불펜에서 윤명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등판 수와 이닝도 소화하면서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이적하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된 두산이 정규시즌에서 역전 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갑툭튀' 마무리 이형범의 공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19시즌 전까지 통산 출장이 39경기에 불과했던 이형범은 체력 부담 때문인지 시즌이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9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마무리 자리를 이용찬에 내주고 셋업맨으로 나섰다.

시즌 막판 부진이 아쉽긴 했지만 보상 선수로 이적한 이형범의 작년 활약은 기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도 이와 같은 활약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낙 작년을 제외하고는 활약이 미미했기에 일단 지난해 좋았을 때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올시즌 이형범은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다. 사실 그에게 시즌 개막과 동시에 보직이 정해진 것은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마무리로 시즌을 나서게 됐으니, 차분하게 부담을 갖지 않고 새 시즌에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인 점은 기존 마무리였던 함덕주가 시즌 후반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았고, 올해는 김강률 역시 복귀하므로 이형범의 부담감이 덜하다는 점이다. 공수에서 전력 이탈이 거의 없기에 지난해 같은 모습만 보인다면 30세이브 도전도 가능해 보인다. 올시즌은  가을야구에서도 마무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흐림 속 소나기 주의

KT 이대은 (44경기 86이닝 17세이브 1블론 59K 평균자책점 4.08 FIP 5.07)

▲ 이대은 ⓒ KT 위즈

지난해 많은 주목을 받으며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해외 유턴파 이대은. 시즌 초반 그의 투구는 지명 당시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선발 등판 8경기만인 5월 16일에야 시즌 첫 승을 따냈지만, 제구와 이닝 소화에 약점을 보이며 선발투수로 자리잡는 데 실패했다.

첫 선발 승 이후 부상으로 1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다시 돌아왔을 때 선발진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이대은은 6월 23일 이후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며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구원 투수로 나온 35경기에서 43.2이닝 동안 3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수준급 활약을 보였다. 이닝 소화에서 문제를 보이던 그가 불펜으로 돌아서자 상대적으로 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록된 블론 세이브는 단 1개. 일단 세이브 상황에서는 94.4%의 높은 세이브율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과거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은 셋업맨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대은은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낼 준비에 한창이다. 마무리 투수로 안정감있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제구 기복을 최소화해야 한다. 

타 구단 마무리에 비해 출루 허용율이 높은 점도 약점이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은 이대은이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면모를 보일 수 있다면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롯데 김원중 (28경기 102.1이닝 1홀드 93K 평균자책점 5.72 FIP 4.76)

▲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롯데 자이언츠의  새 마무리 투수는 김원중이다. 그간 롯데의 마무리 자리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최근 4년간 손승락이 104세이브를 수확하며 터줏대감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가 FA 협상 과정에서 현역 은퇴를 택하며 거인군단의 수호신 자리는 공석으로 변했다.

김원중의 지난해 성적은 아쉬움이 컸다. 기대만큼 성장 속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고 제구가 흔들리면 마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구위를 살리지 못하며 선발 기회를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 했다. 시즌 첫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하며 국내 선발 에이스로 자리잡나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선발로 자리잡는 데 실패한 김원중은 후반기에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일신한 모습을 보였다.

팀은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9월 한 달간 9경기에 등판해 9.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150km/h를 넘나드는 빠른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고질적인 제구 난조도 개선된 모습이었다. (9월 9.1이닝 10탈삼진 1볼넷)

그의 시즌 막판 모습은 올해 마무리 투수로서의 김원중을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힘 있는 투구를 펼치는 그의 투구 스타일은 마무리가 최적일 수 있다는 평이다. 역시 관건은 위기 상황에서 제구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김원중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는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복귀도 희망사항이 아닐 수 있다.


* 여전히 맑음?

삼성 오승환 (KBO 통산 277세이브 ERA 1.69)

▲ 오승환 ⓒ OSEN 

그가 돌아왔다.

‘끝판왕’, ‘돌부처’ 등 다양한 수식어를 보유한 레전드,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하며 한층 뜨거워진 구원왕 경쟁에 불을 붙일 준비를 마쳤다.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올린 그는 아시아 선수 최다 세이브 최다 기록에도 9개만 남기고 있다. (현재 1위는 전 주니치 드래건스 이와세 히토키로 407세이브)

약 7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하는 오승환에 대한 기대는 삼성 팬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팔꿈치 수술이 잘 되면서 몸 상태도 회복된  상태라 많은 국내 팬들은 오승환의 투구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올시즌 구원왕 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2015년 해외 불법 도박 파문으로 출전 징계(72경기)가 아직 30경기 남아있기 때문이다. 5월 초 개막이 확정될 경우 그의 복귀 시점은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처럼 기존 마무리 투수들이 대거 낙마하지 않는 한 구원왕 타이틀 경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팀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지난해 대비 확실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며,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삼성이라 생각보다 그가 등판하는 횟수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돌아온 끝판왕을 향한 삼성팬들의 기대치는 엄청나다.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그의 영향력도 올 시즌 삼성을 지켜볼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많은 후배들이 복귀 이후 오승환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 역시도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며 팀 전체의 성장에 보탬이 되는 중이다. 과거 잘못된 행동과 그에 따른 징계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하게 된 오승환이 KBO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다운 모습을 다시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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